|
울산지역 은행 창구에서 직원들의 세심한 관찰과 신속한 대응으로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금융기관을 사칭한 전화부터 투자사기까지 수법이 다양해지는 가운데 은행 직원들이 고객의 평소와 다른 행동을 포착해 피해를 차단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NH농협은행 동울산지점에서는 최근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한 전화를 받은 고객 2명이 각각 3천만원을 이체하려던 것을 직원들이 막았다. 고객들이 불안한 마음에 은행을 찾자 직원들은 통화 내용과 자금 이체 요구 과정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 거래를 중단하도록 안내했다. 이 지점은 올해 들어서만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으로 네 차례 경찰 감사장을 받았다. 앞서 NH농협은행 울산중앙금융센터에서도 80대 고객이 예금을 해지하고 거액의 수표를 인출하려던 상황에서 직원이 금융기관을 사칭한 사기 정황을 발견했다. 직원은 고객의 통화 녹취를 확인한 뒤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과 함께 고객을 설득해 약 1억원 상당의 피해를 막았다. BNK경남은행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이어졌다. 문수로지점에서는 지난 6월 인터넷뱅킹 가입과 이체한도 상향을 신청하던 70대 부부의 행동을 수상히 여긴 직원이 경찰에 신고해 약 3억원의 금융자산 피해를 예방했다. 해당 고객들은 보이스피싱 일당의 협박을 받고 주식 등을 빼앗길 위험에 놓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언양지점에서도 지난해 말 투자사기에 속은 고객이 현금자동입출금기에서 송금을 시도하는 모습을 직원이 발견했다. 직원은 고객을 영업점 안으로 안내해 송금 경위 등을 확인한 뒤 경찰에 신고했고, 다른 금융기관에서 차량을 담보로 받은 대출금이 사기범에게 넘어가는 것을 막았다. 이 사례로 약 3천800만원 규모의 피해를 예방했다. 경남은행 태화동지점에서는 지난 7월 고령 고객이 금융기관을 사칭한 사기범의 말에 속아 정기예금 1천500만원을 현금으로 인출하려던 상황을 청원경찰이 발견했다. 통화 내용을 수상히 여긴 청원경찰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면서 피해를 막았고, 이후 고객의 휴대전화에 보이스피싱 예방 조치를 하는 등 추가 피해도 차단했다. 이들 사례의 공통점은 은행 직원들이 단순히 거래 절차만 확인한 것이 아니라 고객의 행동과 통화 내용, 자금 사용 목적 등을 세심하게 살폈다는 점이다. 고령 고객의 갑작스러운 거액 인출이나 평소와 다른 송금 행동 등이 보이스피싱을 의심하는 단서가 됐다. 보이스피싱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면서 금융기관과 경찰의 현장 대응도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피해자가 사기범의 말을 믿고 있는 상황에서는 본인이 사기를 인지하기 어려운 만큼, 거래 과정에서 이상 징후를 발견할 수 있는 은행 직원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기관을 사칭해 개인정보나 금융정보를 요구하거나 갑자기 거액의 송금을 요구하는 전화를 받았다면 즉시 거래 은행이나 경찰에 확인해야 한다”며 “은행을 방문해 직원에게 상황을 설명하는 것도 피해를 막는 방법”이라고 당부했다.
출처 : 울산광역매일 |